일러스트 넣고 커버 덧대고…출판가 개성 넘치는 표지 마케팅

소설과 시집 등 문학 책을 주로 내는 출판사들의 개성 넘치는 책 표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눈에 쉽게 들어오면서도 소장 가치를 높일 만한 표지 디자인이 독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북레시피는 지난달 출간한 장다예 작가의 첫 장편소설 《탄금》의 표지에 애니메이션 느낌의 일러스트를 넣었다. 앞면엔 소설의 여주인공 재이를, 책 뒷날개에는 또 다른 등장인물인 홍랑과 무진의 일러스트를 실었다.

등장 인물을 직접 표지에 묘사한 데 대해 독자들은 “흡입력 있는 이야기와 더불어 영화를 보듯 인물들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입체적으로 읽게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반응에 힘입어 《탄금》은 최근 드라마 제작사 두 곳으로부터 영화화 제안을 받았다. 국내 주요 웹툰 업체 중 한 곳과도 웹툰 제작 계약을 마무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1988년 초판이 나온 뒤 현재까지 132쇄를 찍은 양귀자 작가의 스테디셀러 《모순》(쓰다)도 독특한 표지 전략으로 독자들의 입에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2쇄를 추가로 찍을 때마다 표지 색을 새롭게 바꾸는 것. 책을 읽는 독자마다 표지가 달라서 각자 서로 다른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각기 다른 색깔의 《모순》을 모으고 싶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모순》은 현재 교보문고 한국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5위에 오를 정도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창비는 2019년 11월부터 창비시선 시리즈 가운데 시인들의 첫 시집에 한해서 파스텔톤의 반투명 표지를 덧씌워 출간하고 있다. 첫 시집이 갖는 의미와 함께 소장 가치를 더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 1월 출간한 정현우 시인의 첫 시집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는 시집으로는 드물게 출간 한 달 만에 1만 부가 팔렸다.이선엽 창비 편집자는 “시선집 시리즈는 수십년간 정형화된 기존 디자인을 바꿀 수 없는 데다 첫 시집의 경우 일부 시인 외에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서 마땅히 홍보할 방법이 없다”며 “최근엔 ‘창비는 첫 시집에만 예쁜 파스텔 커버를 씌운다’는 소문이 돌면서 나름 새로운 정체성을 만드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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